SOIL TO SOUL with ZENZERO & UNOS SEGUNDOS LIST

SOIL TO SOUL

with Zenzero & Unos Segundos


겨울의 공기가 느껴지는 어느 일요일, 정동길의 소일베이커 쇼룸에서 맛의 스펙트럼을 넓혀줄 다채로운 미식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SOIL TO SOUL은 제철 재료 본질의 맛을 담아내는 젤라테리아 젠제로와 스페인 기반 올리브오일 전문 테이스터 우노스세군도스와 함께 했습니다. 다섯가지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테이스팅으로 시작하여, 젠제로의 계절이 담긴 밀도 있는 젤라토를 메뉴로 내어 올리브오일과 페어링하였습니다.





준비된 올리브오일. 멜가레호(Melgarejo)의 세 가지 올리브오일과 두 가지 서프라이즈 오일.


멜가레호는 전통적인 올리브 오일 생산지인 스페인 하엔에서 만들어집니다. 기존 관습에 안주하지 않고, 올리브 과실 자체가 가진 풍미가 온전히 살아나도록, 품종이 가진 성격이 드러나도록, 뜨겁고 건조한 남부 기후 속 떼루아를 담도록 엑스트라버진이 가질 수 있는 볼륨을 살려 만들고 있습니다. 






올리브오일 테이스팅 / 블루밍소일 술잔쿠페 L 플레이트 23


매콤하거나 푸릇하거나 쌉쌀하거나. 품종과 산지에 따라 각기 다른 올리브오일의 풍미와 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잘 고른 신선한 올리브오일은 음식의 맛을 한층 더 풍부하게 해줄 수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블루밍소일 대접, 숨 플레이트 20 - 포레스트 그린 (오프라인 쇼룸 only)


PAIRING 0 : 따뜻한 순두부와 올리브오일

앞으로 있을 차가운 젤라토 코스를 대비해 따뜻하게 속을 채워주고자 하는 권정혜 대표님의 센스있는 선택이었어요. 고소한 두부와 푸릇한 올리브오일이 만나니 참 좋았습니다.





숨 플레이트 24 - 스노우 화이트 (오프라인 쇼룸 only)


PAIRING 1 : 계절의 원물들 - 감, 무, 샐러리, 과메기 & 고르곤졸라 치즈 젤라토 with Melgarejo Picual

젤라토의 첫 페어링 코스는 말 그대로 이 계절에 맛 볼 수 있는 원물들과 함께 고르곤졸라 치즈 젤라토를 내었습니다. 젤라토를 딥처럼 찍어 먹거나, 원물에 올려 먹는 것이었어요.

과메기에 흠칫 놀라시는 분들이 계셨지만, 같이 맛 보면 의외로 조합이 꽤 괜찮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답니다. 




크레용 접시24 (오프라인 쇼룸 only)


PAIRING 2 : 오픈 샌드위치 - 빵, 치즈, 살라미, 가을 토마토 & 고깔 양배추 젤라토 with Melgarejo Composicion

이번에 젤라토는 치즈, 살라미와 함께 샌드위치 재료 중 하나로 서빙이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모양의 고깔 양배추로 맛을 내어 빵 위에 슬쩍 올렸습니다.



쿠페 샐러드볼


PAIRING 3 : 오늘의 생선 - 케일과 대구 젤라토 with Melgarejo Hojiblanca

젤라토에서 생선의 맛이 날 수 있다니? 제철 생선인 대구를 잘 손질하여 오랜 시간 스톡을 내는 길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만 나올 수 있는 어렵고도 재미있는 메뉴였습니다. 감칠맛과 고소한 풍미가 특징으로 감자 무스를 곁들여 내어드렸습니다. 이렇게 장르를 넘나드는 재미있는 메뉴들은 오로지 제작자의 호기심과 열정으로 나올 수 있는 맛보기 힘든 귀한 결과물입니다.



쿠페 대접스톤 타원 접시 


PAIRING 4 : 디저트 - 밤 젤라토, 배 바닐라 소르베 with 서프라이즈 오일

마지막은 디저트로서의 젤라토! 밤 젤라토와 배 바닐라 소르베를 따뜻한 보이숙차와 함께 내어드렸습니다.  







경계를 넘나드는 시도와 아름다운 페어링으로 우리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해주신 우노스 세군도스 곽지원 대표님과 젠제로 권정혜 대표님께 감사드리며, 두 분의 전문성과 완성도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권정혜 대표님 말씀대로 “음식과 아티장, 전문성에 대한 존중이 담긴 시간”이었어요. 추운 날씨에도 발걸음 해주시고, 아름다운 시간을 함께 풍성하게 만들어주신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